나의 사랑하는 린클 프라임! 1년 후기
어느 날 찾아온 정체불명의 소음 해결하기
린클의 장점은 말하자면 입 아프다. 3대 이모 식세기, 로청, 건조기 여기에 나는 4대 이모로 음쓰처리기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아파트로 이사를 오니 음쓰 들고 쓰레기장까지 내려가는 길이 곤욕이었다. 음쓰 버리는 시간이 엄청 걸리는 건 아니지만 냄새와 엘베에서 마주칠 이웃에 대한 눈치, 혹여나 버리다가 튀기라도 하면!! 이 모든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란 정말이지.. 감정노동이 따로 없던 것이었다.
린클을 구입하고서는 물기만 탈탈 털고 뚜껑 열고 넣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좋아! 너무 매운 것, 양념이 강한 것(씻어 넣기), 동물뼈, 과일 씨앗 등 설명서에서 넣지 말라는 것만 안 넣으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랬다. 그랬는데..

린클 프라임 갑작스런 소음에 대응하는 법
2인가정은 음쓰 봉투 5L도 다 채우기 너무너무 어렵다. 전기 방식과 미생물 방식 중 미생물 방식이 친환경적인 데다가 전기방식(열로 건조하는) 보다 더 경제적이라고 느꼈다. 사실 그게 린클을 처음 선택한 이유의 전부이다.
우리 미생물들 탈 날까 애지중지하며 삶의 질 상승의 1년이 지난 어느 날. 종종 부엌에서 공포영화 마냥 "뿌드득 뿌드득" 무언가를 빻는 듯 가는 듯 기괴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소리의 출처는 우리 린클이..!
이게 무슨 일이야 린클아!!!
당연히 나도 검색부터 했다. 린클 홈페이지 공식 답변이 제일 위에 뜨더라.
문제는 우리 집은 이 방법으로 해결이 안 되었다는 것.
모든 매뉴얼이 나에게 맞을 수는 없는 법이다.
(아래는 공식 답변이니 일단 1차적으로는 한번 시도해보고, 안되면 아래 내가 해결한 방법을 사용해 보길 바란다.)


확실히 린클 내부에서 날 만한 소리는 교반봉이 일으킬 수밖에 없다. 교반봉이 계속 미생물을 섞어주고 저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뿌드득 끼드득 드드득. 무언가 교반봉을 막고 있거나 교반봉과 내부 벽체에 끼어 돌아가고 있는 소리임에는 확실했다.
린클 프라임 소음 셀프 해결법! 원인이 되는 돌 제거해 주기
돌? 음식물밖에 안 넣었는데 무슨 돌? 린클을 사용한 사람들은 아마 알 거다. 린클의 미생물은 색도 형태도 마치 고운 흙 같은 형태인데, 섬유질이 많아 분해가 느린 음식들은 미생물이 엉켜서 작은 자갈처럼 보일 때가 있다. 아마 공식답변에서 말하는 "건조한 미생물"의 진화 형태인 것 같다. 우리 집 린클 프라임 소음의 원인은 이거였다.
건조한 미생물+잔여 음식물->계속 건조하게 돌아감->돌면서 계속 미생물 묻음->눈덩이처럼 커짐->흙으로 만들어진 돌 같은 무언가
그렇게 린클 프라임 속에서 흙으로 만든 듯한 돌(?)이 탄생한 것이다.

고양이 화장실 청소하듯이
우리 집은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다. 하지만 고양이 배변삽(똥삽)은 있다. 바로 린클 전용 삽으로 구입해 놓은 것이다. 린클 살 때 기본제공 되는 삽도 괜찮지만 고양이 배변삽은 구멍이 뚫린 형태라 미생물 속에 생긴 불순물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나름의 꿀팁이랄까. 모퉁이부터 순차적으로 깊이깊이 삽을 넣고 퍼올리고 했더니, 생각보다 크게 굳은 덩어리들이 많이 나오더라. 퍼내는데 집중하느라 못 찍었지만 사진보다 큰 덩어리도 나왔다.
이렇게 돌처럼 굳은 미생물 조각이 교반봉을 방해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내부를 긁는 소리가 났던 것이고. 이것을 몇 차례 찾아 건져주니, 기괴한 소음이 사라졌다.
린클 프라임을 구입하려는 분들에게
저는 정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위 문제만 아니면 평소 소음 거의 안 느껴질 정도이고, 설명서만 보고 따라 하면 초기 미생물 배양도 쉽습니다. 집을 며칠 비워도 음식물을 안 줘도 미생물이 죽거나 약해지지 않아요.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단연 냄새인데, 당연히 음쓰 냄새 안 납니다. 남은 음식물이 쓰레기가 되기 전에 분해되는 것이기 때문에 안 나요. 약간 한약재 섞인 흙냄새? 같은 것만 느껴집니다. 독특한 향이지만 불쾌한 향은 전혀 아니고, 그것도 뚜껑 열어야 맡을 수 있고 전혀 새어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 우리 집은 냄새가 달라.....
우리 집 린클에게선 치토스 냄새가 나... 두 번째 단점을 만나다.
아니, 내가 단점을 만들어 버리다. (린클 주의사항)
요새 린클 열 때마다 묘하게 맛있는 냄새가 난다. 치토스 같은 양념과자 냄새가 나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간장치킨을 버린 이후였던 것 같다. 그때 귀찮아서 양념을 제대로 안 씻고 버렸는데 아마 그 냄새가 미생물에 배어버린 것 같다. 이게 불쾌한 냄새도 아니고 기능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데 묘한 기분... 린클에서 치토스 향기가 나다니. 음식물에 묻은 양념은 깨끗하게 씻어 넣는 습관을 가지자. (탈취 버튼으로도 해결 안 됨)
한번 더 밑줄치고 강조합니다!!
꼭 린클 옆에 사용설명서 두고 넣지 말라는 것만 안 넣으면 문제 생길 걱정은 하나도 없는 린클 프라임 1년 후기였습니다.
음식물처리기 고민 말고 꼭 사세요! 특히 신혼 필수가전이에요. 가족 지인 선물로도 초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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